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에 실망과 불만을 표시해온 미국이 이번에는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 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동해영토수호훈련’ 명칭으로 실시된 독도방어훈련을 언급하며 “훈련의 시기나 규모로 볼 때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리앙쿠르 암초(독도의 미국식 표현)처럼 주권 및 영토 분쟁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미국은 특정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의 한일 갈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 미국은 이번 훈련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계기로 한일 양국 갈등을 악화시킬 움직임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도 이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최근 한일 갈등을 감안할 때 리앙쿠르 암초에서의 군사훈련 시기와 메시지 전달, 확대된 규모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영토) 주권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국과 관련한 각종 현안에 대해 과거와 다른 강경한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갈등 해결을 위해 진지한 논의를 갖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6, 27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 후 사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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