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의혹 수사]
간부회의서 수사진행 보고 받아… 외부노출 피하고 이틀째 침묵
檢내부 “흔들림 없는 수사 의지”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윤 총장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의 전방위 압수수색 이후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압수수색 당일인 27일 퇴근을 정문 출입구로 해달라는 기자단의 요청을 거부하고 윤 총장은 일정을 이유로 외부에서 활동하다 바로 퇴근했다. 압수수색 당일 윤 총장의 모습이 공개된 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그가 대검찰청 청사의 별관과 본관 사이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대검 참모들과 함께 지나는 모습이 유일했다.
28일 출근길과 퇴근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출근길에는 윤 총장이 탄 차량이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때 주차장 출입구 쪽에 있던 취재진에 윤 총장이 관용차 뒷좌석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윤 총장은 휴대전화를 왼쪽 귀에 댄 채 살짝 눈을 감고 있었다.
윤 총장은 이번 수사에 대한 어떠한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대검 간부회의에서 조 후보자 수사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퇴근길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의 지휘권자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유례없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 후보자가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려 자칫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으로 비칠 여지가 있어 윤 총장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법조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아무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것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긴 침묵 끝에 윤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검찰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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