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경찰 출석 통보에…“야당 탄압” 불응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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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30일 12시 51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여야 국회의원들이 선거법 개정안 등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고소·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까지 국회 회의 진행을 막는 데 직접 가담하거나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대표 측은 30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법 사보임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데 문 의장을 먼저 수사해서 불법 사보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후속 수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며 “패스트트랙의 불법성을 저지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요청해 놨다. 현재 수사는 거꾸로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 원대대표 역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패스트트랙 폭거는 실질적으로 국회의장이 불법 사보임을 하고, 여당이 폭력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며 “수사의 순서로 보면 당연히 국회의장부터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소환은 매우 정치적으로 이뤄졌다는 의심이 든다”며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게 다음 주 중반께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대상 국회의원 109명 가운데 97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 59명은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조사에 응한 사람은 없다.

통상 피의자가 세 차례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경찰은 강제로 신병 확보에 나선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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