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밝히길 촉구하는 두 번째 집회가 오는 9월 2일 열린다. 지난 28일 재학생과 졸업생 주도로 열린 부산대 촛불집회 이후 닷새 만에 총학생회 주관으로 다시 열리는 셈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30일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공론회를 진행한 끝에 학생총투표로 결정된 ‘조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응하는 단체행동’ 형식을 ‘집회’로 결정했다.
집회는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생 모두 참여할 수 있고 학내 구성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원이나 일반 시민들이 참가할 경우 구역은 따로 분리된다.
집회는 인사청문회 첫날로 예정된 오는 9월 2일로 확정됐고 대다수 재학생들의 수업 종료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시작한다.
이날 총학생회는 그동안 조 후보자 자녀와 관련해 불거진 입시의혹과 외부장학금 특혜 의혹 규명, 불공정한 학내 제도 개선안 등을 10개 내외의 요구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공론회에서는 일회성 집회를 실시할지 아니면 학생총회를 먼저 거친 후 동의를 얻어 집회를 여러 차례 이어가는 두 가지 방향을 두고 장시간 토론이 벌어졌으나 더이상 시기를 늦추지 않고 부산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29일 오후 7시 기준 부산대 학생들이 학생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결과 유권자 참여율 50.8%(9934명), 찬성 91.4%(9085명)로 조 후보자 자녀의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체행동 실시안이 가결됐다. 반대는 849명으로 8.55%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부산대 유권자 수 1만 9524명 가운데 진상규명에 대한 단체행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재학생과 휴학생 인원이 9085명(91.4%)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부산대에서 조 후보의 진상규명를 촉구하는 2차 집회가 열릴경우 참여 규모가 대폭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8일 재학생과 졸업생 주도로 열린 첫 번째 촛불집회에서는 100여명만 참석했고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원 80여명도 뒷좌석을 채웠다.
하지만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도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각종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검찰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유례없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부산대 학내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졌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26일 열린 대의원 임시총회를 통해 조 후보자 자녀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체행동 추진안을 학생총투표에 부쳤다.
조한수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다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입시와 장학금 의혹, 공정하지 못한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의견을 모아 요구사항으로 만들어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결과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