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조국 후보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오버’라고 비판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오버하지 말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총평은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줘서 조국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0~30군데 압수수색을 심하게 오버해서 한 것”이라며 “조국 지명자의 형법상의 범죄 혐의가 뭐 있나”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또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대학가 촛불집회를 두고 “순수하게 집회에 참석한 학생이 많은지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보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많은지 확인할 데이터가 없다”며 “정권이 권력으로 문제제기를 틀어막고 있지도 않고, 여론은 조국에 부정적이고 대통령에 비판적인데 이 마당에 대학생들이 집회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진실을 말해야 하고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마스크를 쓰고 시위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회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버하지 마시라”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30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패널로 출연해 “여러가지 편을 들어주시려고 하는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유시민씨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라며 “오버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유 이사장의 ‘마스크를 왜 쓰냐’는 물음에 대해 “엄마 아빠가 혼내서 그런다. 유 이사장도 학생 운동할 때 왜 앞장서서 하냐고 부모님이 걱정하셨지 않냐.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얘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에세이’라고 언급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에게도 “에세이라고 하시면서 뭐가 문제냐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조 후보자와 청문회 준비하는 민주당 위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와주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 교육감도 당원이 아니고 유 이사장도 당원이 아니면서 상황을 잘 관리해 청문회까지 가고 진실을 명확히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민주당 청문위원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을 힘들게 하고 계신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이번에는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비판에 나섰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71년생 동갑내기 국회의원 용진아”라고 글을 올리며 “우리가 정치하면서 모름지기 때를 알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나서더라도 말은 좀 가려야 하지 않을까. 가능하면 예의라는 것도 좀 갖춰야 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원 아니면 조국 후보에 대해 발언도 못 하나. 조 후보에 대해 세상천지 입 가진 사람이면 나서서 막 쏟아내는 저 말들이 자네 귀에는 들리지 않나”라며 “자네의 오버하지 말란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자네의 발언이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주위를 한 번 둘러보라. 민주당과 조국 후보를 더 난처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라며 “제발 오버하지 마시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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