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때아닌 ‘조국 성희롱’ 공방이 빚어졌다.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를 겨냥해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논평을 낸 것이 발단이 됐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8월 31일 이러한 제목의 논평을 통해 “30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조국은 침통한 표정이었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다가 다시 열리자 환하게 웃고 있었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순식간에 굳은 표정으로 돌변했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동정을 호소하면서도, 뒤돌아서서는 지지자들의 꽃 몇 송이를 떠올리며 함박웃음을 짓는 조국이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목이 터져라 그의 위선을 꾸짖고 있지만, 정작 조국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고 했다.
그러자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한국당 김 원내대변인은 ‘조국,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며 막말을 내뱉었다. 역시 막말정당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다운 발언”이라며 “자위(自慰)는 ‘스스로 위로한다’는 뜻의 한자어지만, 수음(手淫)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의 맥락 상 이는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며,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자신이 내뱉은 막말의 댓가를 치루게 될 것다. 지금이라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면 대변인 직에서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변인은 다음날인 1일 “호시탐탐 ‘조국 물 타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이 ‘선택적 성인지 감수성’을 앞세워 조국의 위선에 대한 본질을 호도하고 나섰다. 이제는 독해 능력마저 상실한 것 아닌가 의문”이라며 “민주당은 온갖 성적 상상력을 동원해 ‘위선자 조국’에 대한 물 타기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며 자위하라는 충고에 성적 단어만을 연상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논평의 어느 부분이 그런 저급한 해석을 가능케 했는지 모를 일”이라며 “‘조국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자위(自慰)라는 일상의 용어마저 금기어로 만들겠다는 민주당의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나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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