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청년, 제도 누릴 기회 없어…미안하고 가슴 아파"
"정치민주화 문제만 신경 쓰고 사회경제 민주화에 소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임명될지 안될지 알 수 없지만 그와 무관하게, 펀드든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이든 다 정리해서 흙수저 청년이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이든 모두 환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딸 의혹으로 인한 국민 무력감 등에 대해 기회평등 정부기조와 관련 소명해달라는 기자 요청에 “물론 이것만으로 그 마음이 위로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딸 의혹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선 “제 아이와 관련 그 문제를 제기하면서 아예 부정입학이라고 비판과 질문이 들어왔기 때문에, 부정입학은 불법이란 얘기 아니겠나”라며 “그게 아니라고 답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와 별도로 저는 아무리 그 당시 적법이고 합법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비하면 저나 제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희 사무실에 어떤 봉투가 하나 왔다. 흙수저 청년세대들이 제게 면담요청을 한 것인데, 대략 제 딸과 비슷한 청년들 같았다”며 “그 청년들의 경우 제가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 (제 딸아이가)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청년들의 경우 제도를 누릴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기회와 평등, 이 문제역시 따끔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삶을 스스로 돌아봤다. 이른바 세상에서 많이 얘기하는 386세대 일원이다. 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정치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정치민주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 불평등의 문제, 사회경제 민주화 문제엔 소홀했던 것이 아니라 정치민주화 문제만 신경 썼던 것이 아닌가 후회와 반성을 해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민주화가 만개를 했지만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부익부 빈익빈 문제 등은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가 책임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정치적 민주화를 외쳤고 진보와 개혁을 외쳐놓고 이런 불평등 문제에 대해 앞장서서 나서지 못한 점, 그 결과 저희 아이가 합법이라고 하더라도 혜택을 입은 점에 반성한다.
이어 ”향후 저를 포함 우리 모두가 고민을 해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 역시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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