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신창이 됐지만 해볼 것…펀드·장학금은 모두 환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일 19시 08분


코멘트

"여배우 스폰서·딸 포르쉐 등 허위사실 도를 넘어"
"국민께 알릴기회 없어지나 싶어 민주당에 요청"
"개인소신과 삶에 관철…불일치, 달게 비난받아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힘 부치면 물러나겠다"
"사회경제 민주화에 소홀하고 정치민주화만 관심"
"진보개혁 외치고 불평등에 앞장못서…노력할 것"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배우 스폰서와 딸 포르쉐 등 악의적인 허위사실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임명 여부와 상관없이 펀드와 장학금 등은 정리해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제가 어떤 여배우의 스폰서라고 한다. 제 딸아이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며 “이 경우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저 만이 아니라 그 여배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후보자가 “너무 쉽게 확인될 수 있는 사안들이 많다. 그 많은 사안에 대해 저와 관련된 것은 부분적으로 허위가 있더라도 공직자인 공인에 대해 언론이 비판할 수 있고 검증해야 된다고 본다”며 “하지만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통해 “허위사실 공격을 멈춰 달라”고 발언한데 대해 구체적으로 억울한 것을 몇 가지 꼽아달라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조 후보자는 “언론 취재과정에서 완벽한 자료를 취합할 수 없어 기사 내 허위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감수하겠다”며 “그런데 애초부터 명백한 허위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그런 비판을 하고 공격을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주간 저는 입이 없었다”며 “수많은 공격과 비판, 질책을 받았지만 저는 말할 수 없었다. 장관 후보자로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통상의 경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답하게 돼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답을 하지 않다보니 왜 답을 하지 않느냐는 비난도 받았다. 그래서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만 보도자료를 냈지만, 그 자료는 (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 상태에서 오늘이 아니면 저의 최소한의 이야기를 국민 여러분께 알릴 기회가 없어지는구나 생각해서 여당인 민주당에 제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를 굳이 민주당에 요청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디에 신청하겠나. 민주당에 청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왜 국회에서 했겠는가. 원래는 국회에서 청문회를 했다면 이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했겠죠. 저로서는 여의도 광장에서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청문회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고 오늘이 (청문회 법정시한의) 마지막 날”이라며 “그러면 이 마지막 날에 제가 국민의 대표는 아니지만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고 끌 고가는 언론인 앞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조 후보자는 또 “과거에 고발해서 최근 유죄판결을 받은 어떤 사건이 있었다”며 “그 분이 온라인에 어떤 글을 썼는지 아십니까. 제가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여 제자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고 계속 쓰고 있더라.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 제가 감내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논문이 어떠하다, 정책이 어떠하다, 가족 관련 딸 장학금이 어떠하다 이런 문제는 당연히 비판 가능하고 검증할 내용이다”며 “제가 이 자리에서 설명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모든 민주국가의 법리다. 우리의 법이고 우리의 판례다. 그런 점에서 고소고발을 했고 그 분은 유죄판결이 났다. 그 점에 있어서는 감수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검찰 수사로 사법절차가 진행된다면 스스로 거취표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제 마음 속 깊이에서는 다 그만두고 가족을 돌보고 싶다. 딸아이를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어디 조용한 데 데리고 가서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집안 전체가 다 난리다. 제 동생과 이혼하고 고통 받고 있는 저희 전 제수씨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그렇지만 여기 있는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거의 평생을 공적인 인간으로서 해왔던 그것을 마무리는 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와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돈을 더 벌겠다고, 자리를 탐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가 장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장관이 돼서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겠다”며 “만신창이가 됐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 그리고 힘이 부치면 조용히 물러나겠다. 지금 이 시점에서 거취표명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임명될지 안 될지 알 수 없지만 그와 무관하게, 펀드든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이든 다 정리해서 흙수저 청년이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이든 모두 환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것만으로 그 마음이 위로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 저희 사무실에 어떤 봉투가 하나 왔다. 흙수저 청년세대들이 제게 면담요청을 한 것인데, 대략 제 딸과 비슷한 청년들 같았다”며 “그 청년들의 경우 제가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 (제 딸아이가)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청년들의 경우 제도를 누릴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기회와 평등, 이 문제역시 따끔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삶을 스스로 돌아봤다. 이른바 세상에서 많이 얘기하는 386세대 일원이다. 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정치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정치민주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 불평등의 문제, 사회경제 민주화 문제엔 소홀했던 것이 아니라 정치민주화 문제만 신경 썼던 것이 아닌가 후회와 반성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민주화가 만개를 했지만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부익부 빈익빈 문제 등은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가 책임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정치적 민주화를 외쳤고 진보와 개혁을 외쳐놓고 이런 불평등 문제에 대해 앞장서서 나서지 못한 점, 그 결과 저희 아이가 합법이라고 하더라도 혜택을 입은 점에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저를 포함 우리 모두가 고민을 해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 역시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