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부채 얼버무리고 “사회환원” 반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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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 확산]조국 “최소 190억… 빚 정리해도 남아”
교육청 자료엔 자산 134억-빚 142억… 기자들 캐묻자 “나보다 많이 알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웅동학원의 총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빚을 정리하고도 자산이 남는다”며 사회 환원 의사를 재차 밝혔지만 이는 교육당국이 파악한 자산부채 현황과는 거리가 있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해 “(웅동학원의) 수익용 기본 재산이 최소 130억∼200억 원, 교육용 기본재산이 60억∼80억 원에 이른다”며 “(빚을) 정리하고도 자산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웅동학원을 국가와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이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웅동학원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73억 원이다. 조 후보자가 언급한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교사(校舍) 등 교육용 기본재산은 61억 원이다. 보유자산은 총 134억 원 수준이다. 반면 부채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진 채무 74억 원과 조 후보자 남동생 등에 진 채무 68억 원 등 현재까지 밝혀진 금액만 142억 원에 이른다.

기자들은 웅동학원의 정확한 자산 내용을 캐물으며 사회 환원 실현 가능성을 거듭 물었지만 조 후보자는 “상세한 숫자는 지금 알 수가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오히려 질문을 한 기자에게 “저보다 웅동학원에 대해 아마 10배, 100배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 환원) 약속은 지킬 것이고 임명이 되든 안 되든 사태를 해결하고 어머니 약속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웅동학원 의혹은 사회 환원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과 공사 대금 관련 소송은 다뤄지지 못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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