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국민의 시간”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본 만큼, 이제부터는 부정 여론을 뒤집기 위한 여론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다음날인 3일,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점을 일제히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전날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조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자의 시간을 사용했고, 많은 의혹과 관련해 비교적 소상히 해명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들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국민의 판단을 구하겠다”며 “조 후보자의 해명이 진실했는지는 이제, ‘국민들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은 물론, 후보자의 소명 기회가 어느 정도는 보장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사법개혁에 대한 후보자의 비전 또한 확인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대한 평가는 공개회의뿐만 아니라 라디오방송과 의원들의 개인 SNS 등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국민들이 지켜본 만큼, 판단도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서 본인이 충분히 국민에게도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기회였다”며 “결국 판단은 국민이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의 검증 목적과 본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살펴본다면, 후보자가 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기자간담회가) 판단할 정도에는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라도 국민들께 후보자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갖게 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박범계 의원도 “해명이 됐는지는 보는 사람의 주관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검찰) 수사가 개시된 점을 감안하면 성실히 답했다”고 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조 후보자) 본인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니, 나름대로 성실히 열심히 대답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도, 청와대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올 경우에는 언제든 야당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재송부 요청이 오면 법사위에서 빨리 논의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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