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 TV ‘조국 대전’…청문회 무산 책임공방도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4일 11시 05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TV토론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밤 JTBC 뉴스룸에서 진행한 ‘조국 쟁점’ 토론에 출연해 조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된데 대한 책임론을 비롯해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주요 의혹들 마다 공방을 펼쳤다.

토론회는 양당 원내사령탑의 설전으로 시작했다. 당초 여야가 합의했던 2~3일 청문회가 무산된데 대한 책임 공방전이 벌어진 탓이다. 이들은 상대방이 인사청문회를 할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물밑 협상 내용을 전하면서 민주당에 조 후보자 모친 및 배우자 등의 핵심 증인을 포기할 테니 청문회를 연기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청문회를 논의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여상규 한국당 의원이 여야 논의 중에 법사위 전체회의 산회를 선포했다면서 애초부터 한국당이 청문회를 거부할 생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인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조 후보자 등 6명의 인사청문 대상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6일까지 청문회를 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가족 중 조 후보자 배우자가 청문회에 나온다고 하면 청문회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때그때 조건이 달라지고 상황에 따라 기준이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반해 나 원내대표는 “핵심증인이 출석을 한다면 아주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투자한 펀드 투자사가 관급공사를 수주한 의혹 등을 열거하면서 “조 후보자가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공직에 나서서 주식을 매각한 이후에 펀드에 넣는 것은 괜찮다”며 관급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선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 된 이후 수주 분량이 더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관급공사 수주를 통해 펀드 투자사 매출이 2배로 늘었다고 물러서지 않자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어지기도 했다.

조 후보에게 사모펀드를 추천했다는 5촌 조카가 출국한 것과 관련해서도 나 원내대표는 “아예 출국을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마치 조국 후보자가 출국을 시킨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항의했다.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도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자녀의 장학금 논란을 비롯해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공세를 퍼부었다.

이 원내대표는 야권의 의혹이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논문 저자 등재 문제에 대해선 “제가 듣기로는 논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논문을 함께 쓴 것으로 들었고 그런 정도로 영어 실력이 출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이 열심히 했고 당시 해외대학 진학 계획이 있어서 그런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1저자에 이름을 줬다고 (해당 교수가) 말을 하는데 이런 점도 균형감 있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 개입 논란도 거론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를 놓고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시기는 박근혜 정권이 맹위를 떨치던 시절”이라며 “(정권에) 딱 찍힌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정치적인 이익을 목표로) 특혜를 주는 것은 정황상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미래의 야당 성향 지도자에게 베팅을 했나 보죠. 야당 지도자와 가까운 사람에게 베팅할 수 있다. 그 다음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웅동학원 논란과 관련해선 나 원내대표는 이사였던 조 후보자가 명백한 배임행위를 했다고 주장했고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웅동학원을 둘러싼 의혹 핵심에 있는 것처럼 부풀리면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주장들을 굽히지 않고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수많은 의혹의 진실이 무엇인지 청문회장에서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놓고 겨뤘어야 했는데 이를 외면하고 회피한 한국당의 청문회 무산 과정을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아직 (청문회를 열) 시간이 남았는데 서둘러 (종료를) 선언하고 조 후보자 혼자 어제 변명하는 연극을 했다”며 “이는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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