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나경원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6일 열기로 더불어민주당과 합의한 것에 대해 “그만 내려오는 것이 야당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좀 더 공부하고 좀 더 성숙해야 야당 원내 대표를 할 수 있는데 너무 일찍 등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가 거부하고 퇴임한 후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어오면서 아무런 제동장치도 없이 5당 원내대표 합의를 해 주는 바람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라는 기이한 선거법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이는) 전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박에 얹혀 국회직 인선을 함으로써 당을 ‘도로 친박당’으로 만들었다”면서 “장외투쟁을 하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원내로 복귀해서 맹탕 추경으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때는 아무런 대책 없이 몸싸움에 내몰아 58명의 정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었고 자신이 변호사라면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과연 그 사건에서 나 변호사의 역할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글을 마무리하며 “조국 청문회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청문회로 만들더니 드디어 여당 2중대 역할이나 다름없는 합의를 해줬다”며 “폐일언(蔽一言,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한 마디로 휩싸서 말하다)하고 당의 내일을 위해 그만 사퇴 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합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야당 원내대표의 행동을 보니 여당 2중대를 자처하는 괴이한 합의”라며 “무슨 약점이 많아서 그런 합의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치 조국 임명의 정당성을 확보해 주려는 사꾸라(말 바꾸기) 합의 같다. 기가 막히는 야당 원내대표의 행동”이라며 “정치판에서 원내대표의 임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 이상 야당 망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오늘 전격적으로 6일 하루 동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에 합의했다”며 “그동안 줄곧 주장해온 기조인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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