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중수교 70주년 친선 협조관계 승화발전"
왕이 "北노동당 전략적 노선·목표 실현하리라 믿어"
왕이 4일 중국으로 돌아가…김정은 면담 언급 없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일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귀국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수용 동지는 4일 의례 방문해 온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의(왕이) 동지를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왕의 동지는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보내는 따뜻한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전해 드릴 것을 리수용 동지에게 부탁했다”며 “리설주 여사께 팽려원(펑리위안) 여사가 보내는 인사를 전해드릴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은 면담에서 “조중(북중) 두 당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 이룩하신 중요한 합의를 철저히 관철해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맞이하는 올해에 전통적인 조중친선 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승화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어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돌을 맞는 올해에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마련해주신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지난 70년간의 역사적 시련을 이겨낸 공동의 귀중한 정신적 재부”라고 하면서 “쌍방공동의 노력으로 중조친선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중조친선의 밝은 앞날을 안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영도 밑에 조선인민이 전진도상의 어떤 난관도 성과적으로 극복하며 조선노동당이 제시한 전략적 노선과 목표들을 반드시 실현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며 “그 길에서 중국은 조선의 동지, 벗으로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담에 북측에서는 한만혁 당 중앙위 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국제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대사가 자리했다.
관심이 쏠렸던 왕 부장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북한이 그동안 중국 고위인사의 동향에 대해 세세하게 보도한 것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과 면담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왕 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전해드릴 것’을 리 부위원장에게 당부하는 부분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오는 10월1일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과 10월6일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 등을 계기로 5차 중국 방문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이 이를 위한 사전 준비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방북 당시 북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의 합리적 우려 해결을 돕겠다”고 적극적인 관여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왕이 부장의 방북이 교착 국면에 놓인 북미 대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비록 이번 방북 기간 면담은 없었지만 향후 ‘국가 대 국가’가 아닌 ‘당 대 당’ 차원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면담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종의 상황관리 차원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갈등뿐 아니라, 홍콩 시위문제에서도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자칫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거나 ‘중재’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중국도 부담스럽다는 인식이다.
왕 부장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왕 부장은 방북 첫날인 2일 평양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북중 친선관계 확대 및 발전 방안과 더불어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난 3일에는 6·25 중국군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평안남도 안주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방문하면서 두 나라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다. 4일에는 평양어린이 식료품공장에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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