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후보자 관련 검색어 조작 극에 달해"
한국당, 네이버에 실검 조작 관련자 검찰 수사 요청
자유한국당은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방 관련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을 항의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업체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한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당은 최근 실시간 검색어 조작 사태를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를 방치하는 포털 사이트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날 오후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이번 항의 방문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들과 미디어특위 소속 위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당은 인위적인 실검 띄우기를 통한 여론 조작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미디어특위 법률지원단에서 이 사건 관련자들을 당 차원에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 미디어 특위는 “조국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정치 세력에 의해 실시간 검색어가 손쉽게 조작되는 신종 여론조작 수법은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포털의 여론조작이 얼마나 쉬운지, 그리고 포털이 어떻게 여론조작을 묵인 또는 동조하고 있는지 점을 다시 환기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 이후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개선을 약속하고 실검 운영방식을 일부 변경했으나 이번 실검 조작 사태는 그러한 네이버의 조치가 미진했거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포털업체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조작 불가능하도록 제대로 손봐야 한다. 제대로 관리할 자신이 없으면 차제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자체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당은 이날 네이버 본사 항의 방문에서 실시간 검색어 조작 세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의 수사요청 및 실시간 검색어에 뜨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 강구, 포털 여론조작과 관계된 해당 알고리즘과 정치적 어뷰징 관련 자료 공개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조국 후보자 사건과 관련해서 그동안 포털사이트를 통한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극에 이른다”며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막을 방법과 함께 사실상 포털이 방치하는 부분을 따져보고자 오늘 네이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국 후보자측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을 찬성하는 지지층의 온라인을 통한 장외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지자들은 지난달 27일 ‘조국힘내세요’라는 키워드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렸고, 30일에는 ‘법대로임명’ 등의 검색어가 등장했다.
한때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이들은 ‘조국사퇴하세요’란 검색어로 맞불을 놓았지만 조 후보자 지지층의 여론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제1야당 원내대표도 ‘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나경원자녀의혹’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렸고, 지난 1일에는 ‘나경원사학비리의혹’이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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