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주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창설한다는 계획이 재확인돼 제2공항과 맞물리면서 또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김종대 의원(정의당)과 고병수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5일 보도자료를 내 “국방부는 제주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계획이 반영됐다.
2021~2025년 사업비 2951억원을 투입해 한반도 남부지역에 수송기 및 헬기 각각 3~4대를 운영할 수 있는 탐색구조임무 전담부대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의 남부탐색구조부대 계획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방부는 1987년 ‘군 중·장기 전력증강계획’에 제주 공군전략기지 창설 계획을 처음으로 반영했다.
이어 1987년 12월28일 국방부 군시 42264-939호를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일제 강점기 공군 비행장이었던 알뜨르비행장 일대 643만5000㎡(195만평)를 군사보호구역을 확정했다.
1992년에는 국방부와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민·군(民·軍)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제주 신공항 건설에 합의했다.
1997년에는 국방중기계획(1999년~2003년)에 비행전대급 제주공군기지 계획이 반영됐고 명칭이 남부탐색구조대로 바뀐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공군은 남부탐색구조부대는 남쪽 바다를 지나는 배 또는 항공기가 조난상황에 처했을 경우 긴급 구조활동을 하는 부대로 공군기지와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부대 규모는 수송기 3~4대, 헬기 3~4대, 인력 200~300명 정도로 계획됐다.
특히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되면서 남부탐색구조대와 연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국토부는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해왔다.
2017년에는 당시 정경두(현 국방부 장관) 공군 참모총장이 제주 방문에서 남부탐색구조대 계획을 재확인하며 “부대위치는 제2공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종대 의원 등은 “탐색구조대라는 미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제주도민들은 없다”며 “도민들은 전략적 성격의 공군기지를 남부탐색구조부대로 포장한 것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탐색구조라는 명분으로 항공자산을 배치한 후 추후 군사적인 확장성을 도모하려는 속셈은 아닌지 국방부는 명백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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