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개방에 협조해달라”…라오스 대통령 “한반도 평화 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5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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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사고도 언급…文 "양국 관계 단단해지길"
文, 라오스 '항아리 평원' 불발탄 제거에 협력 의지도
"라오스, 성장 잠재력 큰 나라…평화공동체 구현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위한 체제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라오스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라오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가 남북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2002년 총리 재직 당시 한국을 방문해 첫 최고위급 인사교류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며 “동시에 북한을 방문해 남북 간 가교역할을 해주셨고,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분냥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적극적 지지 입장을 나타내며 “한반도의 비핵화로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내 평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7월 라오스 앗따쁘 주에서 SK 등 우리기업이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붕괴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불행했던 댐 사고를 잘 복구하고 계신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보낸다”며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에 대해 계속적인 신뢰를 보내준 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양국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분냥 대통령은 “2018년 댐 사고 직후 한국 정부는 긴급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 중장기 재건복구 사업을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양 정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된 라오스 ‘항아리 평원’과 한국 ‘서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분냥 대통령은 라오스 내 ‘항아리 평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항아리 평원과 한국의 서원 9곳은 유네스코에 같은 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항아리 평원에는 불발탄이 많은 것으로 안다. 많은 세계인들이 그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불발탄 제거 사업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외에도 내년 수교 25주년을 맞이해 메콩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자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는 자원이 풍부하고, 아세안 물류 허브,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아세안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구현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오스의 국가 발전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잘 조화하여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 교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직항 증설을 통한 인적 교류 증대, 4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한·라오스는 향후 3년 간 5억 달러 규모를 지원키로 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비롯해 농업·정보통신(ICT)·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담은 3건의 기관 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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