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동양대 표창장 위조됐다면 제 처도 법적책임 져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6일 11시 17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자신의 딸이 부인 정모 교수가 재직하는 동양대에서 ‘허위’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제 처(妻)가 그것(위조)을 했다고 하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으면 법적 책임을 지겠느냐”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후보자는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으면 법무부 장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것(위조)이 확인되게 되면 여러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법적 책임을 거듭 약속했다.

이날 김 의원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표창장 위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김 의원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위조 주장의 이유로 ‘(표창장의) 일련번호 양식이 다르다’고 했다”며 조 후보자에게 “최 총장이 얘기한 일련번호와 다른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가 “저로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하자 김 의원은 “제가 알고 있는 것만 18개를 확인했다. 동양대 총장 명의로 일련번호와 다른 표창이 수십 장 나갔다”며 주 의원을 향해 “조사 좀 하고 하라”고 호통쳤다.

김 의원은 또 “표창장을 추천한 교수가 인터뷰를 했다. ‘내가 추천했다’, ‘(조 후보자 딸이) 봉사활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며 “(일련번호가 다른 것은) ‘오기’라고 봐야지, 어떻게 위조라고 얘기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제가 그 당시 표창장을 추천했다는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다”며 조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 배경을 전했다.

그는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도시로 나간다더라.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없어서 마침 정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한다고 봉사활동 좀 하라고 해서 고려대 학생이 영주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활동을 잘했다고 표창을 준 것이지, 대학원(부산대 의전원)에 가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며 “고려대 학생이 유학을 가든지 대학원을 가든지, 동양대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주광덕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영어성적 등 고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것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엄청난 범죄 행위다. 일단 유출 자체가 범죄”라며 “청문회에서 그런 범죄 행위로 취득한 자료로 청문회가 진행돼선 안 된다. 회피해야 한다.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