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동양대 표창장·제1저자 논문·인턴십 등 질의 쏟아내
민주당, 반박하며 '철벽수호'…'정치검찰' 지적, 개혁 주문도
여야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창과 방패처럼 격돌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대면 검증에 나섰고 여당은 야당 공세에 반박하며 조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식의 질의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아내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자녀 스펙·입시비리 의혹을 정조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후보자 배우자가 표창장을 만약 위조했다면 그 사실로도 충분히 중대한 범죄가 된다는 점은 인정하나. 위조된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했고 그래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가 되니까 큰 죄다. 무엇보다 사실이면 입시 부정행위지 않냐”라고 묻자, 조 후보는 “가정입니다만 (사실이라면)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최 총장 말에 따르면 표창장 문제로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교수, 후보자와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계속 부정했다. (정 교수가)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이것은 후보자의 위증교사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매우 짧게 통화를 하면서, 이런 식의 통화가 아닌, 제 처가 아주 놀란 상태에서 여러 얘기를 하고 제가 총장님께 ‘거짓말 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좀 조사를 해주셔서 사실 관계를 밝혀주세요’ 정도의 말씀 드렸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 영어교습 봉사활동을 놓고도 진실공방이 펼쳐졌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의 딸이 봉사활동을 할 당시의 센터장은 누군지 아나. 김주식 교수님이라는 분인데 이 분은 2015년에 퇴직하셨다”며 정 의원은 “강사가 원어민 교수이고, 보조를 하시는 분은 조교나 강사가 직접 맡았기 때문에 외부 봉사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었다고 김주식 교수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따님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0년 6월부터 2012년 9월7일까지 봉사활동을 했고,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3년에 센터장으로 부임을 했다”며 정 교수가 부임하기 전 딸이 봉사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영어영재교육센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며 “김주식 전 동양대 교수의 말씀에 의하면 센터에서 강의를 하는 분은 원어민 교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 아이는 중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담당한 것)이다”라며 “저는 김주식 교수가 누군지 모르겠다. 다른 프로그램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공방을 비껴갔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당시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전달한 논문 초고 파일 정보에 조국 후보자 이름이 등장한 사실도 논란이었다. 2007년 8월26일 작성된 ‘조○_draft.doc’라는 제목의 MS워드 파일 속성 정보에는 문건의 작성자와 수정자로 조 후보자 이름이 표기돼 있다.
김진태 의원은 포렌식 결과를 근거로 “그 파일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PC로 작성된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딸 대신 논문 작성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서울대에서 제공받은 워드프로그램을 쓰게 되면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기재하게 돼있다”며 “그렇게 되면 제 PC를 누가 쓰든 간에 이런 형태의 모양(파일속성정보)이 나오게 돼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서울대 법과대학 소속 PC라고 거듭 강조하자, 조 후보자는 “그게 폐기돼 중고가 되면 집에 가져가서 쓴다”며 “제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이 맞다. 제 서울대 연구실이 아니라 저희 집 서재에 있는 PC를 공용으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가에서 지급한 것을 집에 (무단으로) 가져갔느냐”며 “물품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 부인이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대학 동창)에게 먼저 연락해 딸의 인턴십을 부탁했다는 의혹도 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딸이 교수님을 포함해 여러 분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을 보내고 그 뒤로 교수님으로부터 와도 좋다는 답을 받아서 시작했다”라며 “뒤에 처가 통화했는지는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은 각종 의혹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펼치며 ‘조국 철벽수호’에 나섰다.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한국당에 의해 공개된 딸의 영어성적 등 고교 생활기록부 유출과 관련해 “생활기록부는 초중등 교육법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게 발급이 안 되는 것”이라며 “사실을 꼭 밝혀서 누가 유출한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저는 이것 때문에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김 의원은 “동양대 총장 명의로 일련번호와 다른 표창이 수십 장 나갔다”면서 “표창장을 추천한 교수가 인터뷰를 했다. ‘내가 추천했다’, ‘(조 후보자 딸이) 봉사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일련번호가 다른 것은) ‘오기’라고 봐야지, 어떻게 위조라고 얘기하느냐”고 한국당에 따졌다.
그는 이어 “봉사활동을 잘했다고 표창을 준 것이지, 대학원(부산대 의전원)에 가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며 “고려대 학생이 유학을 가든지 대학원을 가든지, 동양대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백혜련 의원은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의혹들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면서 “후보자의 딸이 어떤 시험도 없이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갔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모든 학생들과 똑같이 시험보고 한영외고에 합격했다는 것이 지금 팩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보도했는데 실제 파란색 아반떼를 탔다는 것이 확인됐다. 논문도 조국 딸이 박사로 기재됐다고 했는데 그건 맞지만 전산오류로 인해 당시 단국대의 모든 저자가 기재되지 않았던 저자들이 다 박사로 기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가짜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유통됐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정면 충돌한 검찰을 향해 ‘정치개입’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조 후보자에게 흔들림 없는 검찰개혁을 주문했다.
표창원 의원은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대개 고발이 이뤄지고 강제수사든 임의수사든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국회의 고유권한인 청문회가 검찰에 의해서 강렬하게 침탈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철희 의원은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급기야 오늘은 포렌식 자료가 여기 청문회장을 돌아다닌다. 포렌식 자료를 검찰 말고 누가 가지고 있느냐”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꺼내들었다.
정성호 의원도 “검찰에서 포렌식을 통해 밝혀주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사실들, 후보자 딸의 단국대학교 논문 파일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됐는지 압수수색한 검찰에서 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사실 아니겠나”라며 “청문회 전 검찰이 압수수색 등 수사를 시작하고 검찰의 수사방향과 목표를 추정할 수 있도록 그 내용이 시시각각 보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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