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 공감능력 없나”…지지자 항의 전화로 ‘몸살’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6일 17시 43분


조국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쇄도…전화에 팩스까지
"내부 총질하냐" 비판 vs "할 말은 했다" 격려 메시지도
'조국 엄호' 김종민·박주민에는 "잘했다" 지지 쏟아져

6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지지자들로부터 받는 항의와 격려 메시지로 냉·온탕을 오갔다.

특히 조 후보자의 과거 소셜미디어(SNS) 발언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언행 불일치’ 등 질의를 이어간 금태섭 의원을 향한 항의 문자가 쏟아졌다.

금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저는 후보자가 진심으로 변명 없이 젊은 세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우연히 젊은이들을 만나서 식사했는데 조국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닌가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서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꼬집었다.

금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자 의원실과 페이스북에는 ‘내부 총질한다’,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등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보낸 항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의원실에는 금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팩스가 오기도 했다.

금 의원실 관계자는 “오전에는 사무실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다 통화 중일 정도로 항의 전화가 와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면서도 “본인을 이번 조국 사태로 실망을 했던 여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소신 있는 질의를 해줘서 고맙다고 격려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금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질문이 명쾌하고 날카로웠다’, ‘할 말을 했다’며 응원하는 댓글도 종종 달렸다.
이와 반대로 각종 의혹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펼치며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선 박주민, 김종민 등 의원들을 향한 지지 메시지가 급증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에 대해 “봉사활동은 분명히 했고 그 프로그램을 관리했던 교수 등은 이를 고맙게 여겨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표창장을 추천해 발부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동양대에서 관리하는 상장이나 표창장의 형식이 통일돼 있지 않다보니까 혼란이 있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동양대 총장 명의로 일련번호와 다른 표창이 수십 장 나갔다”면서 “표창장을 추천한 교수가 인터뷰를 했다. ‘내가 추천했다’, ‘(조 후보자 딸이) 봉사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일련번호가 다른 것은) ‘오기’라고 봐야지, 어떻게 위조라고 얘기하느냐”고 한국당에 따졌다.

박 의원 페이스북에는 ‘오늘 잘 하셨다’, ‘옳은 말씀이다’, ‘힘내라’ 등 댓글이 달렸다.

김 의원 페이스북에도 ‘의원님 정확한 자료 제시 감사드린다’, ‘청문회 스타 등극’, ‘지켜내주세요’, ‘속 시원한 팩트체크 감사하다’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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