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6일 저녁 9시 속개했지만 격한 감정싸움으로만 치닫으며 여야 난타전이 벌어졌다.
청문회가 재개되자마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인턴 증명서 조작 의혹을 두고 여야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야당은 “민주당이 공정을 논하느냐”고 불만을 쏟아냈고 여당은 “그러니까 정권이 망한 것”이라며 국정농단 사태를 거론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이 KIST에 출입한 것이 인턴 기간인 3주가 아닌 3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입증자료 제출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대치했다.
장 의원이 “3일만 근무하고 3주간 근무했다는 증명서가 나온다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질타하자 조 후보자는 “제 여식이 써달란 게 아니다”라며 “그 서류를 검찰이 압수수색했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장 의원이 “발급받은 증명서 사본을 제출해달라”고 재차 요구하자 조 후보자는 “검찰에 가서 어떻게 가져오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봤는데 사본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 지금 이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서류를)보관하고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자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KIST에서 발급한 자료에 3일만 출입한 것으로 돼있으면 (반박할)특별한 다른 증거가 없는 것 아니냐”고 개입하자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 위원장에 “위원장 권한에 해당되는 것이냐. 판사십니까. 왜 판결하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여 위원장이 “사회만 보고 있다”고 맞서자 표 의원은 “지금 (위원장이) 판결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표 의원은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도대체가 학급회의냐. 공정하지 않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여기에 송기헌·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여 위원장에게 거듭 항의하자, 여 위원장이 호통을 치면서 “공정? 무슨 공정이냐. 민주당이나 공정하라. 무슨 공정을 찾느냐”라고 일갈했다.
조 후보자가 “압수수색이 됏는데 자료를 어떻게 가지고 올 수 있겠느냐”라고 난색을 표하자, 여 위원장은 “그건 후보 사정이죠. 후보가 증거를 못대면 3일만 출근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20분째 자료제출을 놓고 여야가 거칠게 대치하면서 청문회 질의가 일시 중단됐다. 표 의원은 “옛날에 그렇게 했으니까 정권이 망했지. 국정농단으로…”라고 울분을 토했다. 여 위원장은 “조용히 하라. 그럼 마음대로 하라고!”라고 격분했다.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측이 엉뚱한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책상을 치면서 거칠게 종이를 찢어버렸다. 이에 격앙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뭐하는 것이냐. 한국당이 진짜 할 게 없느냐”고 맞대응했다.
청문회가 팩트를 근거로 한 검증보다는 날선 감정싸움으로 흐르며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후배 국회의원으로 충고한다. 여상규 위원장은 사퇴하라”며 “국회가 무너지고 법이 무너지고 있는데 법사위원장을 해야 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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