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9일 “미국 측과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주앉아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밝혔던 것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한 대화 재개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
최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만일 미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북-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 부상의 ‘한밤 담화’로 장기간 교착 상태였던 북-미 비핵화 대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외교가에선 6일(현지 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시간대 강연을 통해 “이대로 가면 북-미 대화의 기회의 창이 닫힐 수도 있다”면서 한일 핵무장론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북한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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