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의용 주재 NSC… “北 잇단 발사체 강한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1일 03시 00분


[北 올 10번째 발사체 도발]지난달 “중단 촉구”에서 수위 낮춰
“北美 협상 재개 가능성에 집중”

청와대는 북한이 10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또다시 도발에 나선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이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에 따른 한반도의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가 아닌, 정 실장이 주재하는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청와대의 NSC 결과 발표는 앞선 발표들에 비해 간결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지 7시간여 만에 한국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표현 수위를 낮추고 북한의 발사 의도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달 24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당시 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낸 만큼 지금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는 오늘도 역시나 대통령이 빠진 정 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열었다”며 “북한의 도발에 규탄 성명 한 번 내지 않고,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어도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은 절망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청와대#북한 도발#nsc#비핵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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