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시험사격에서 우리 군당국에 포착된 2발 외에 한 발을 더 쏘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당초 2발을 쏜 것으로 파악했지만 북한이 11일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한 후 3발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우리 군은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하루가 지난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며 “두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의 전면 뚜껑과 하단부 캡이 열려 있다.
발사 전의 사진을 보면 4개 발사관 뚜껑이 모두 닫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으로만 보면 3발이 발사됐을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두 차례'의 의미가 2발일 수도 있지만, 다연장 방사포 특성상 한차례에 2발을 쏘고, 나머지 1발을 다시 쐈을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다.
우리군에 포착된 2발 중 1발은 330여㎞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했고, 1발은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또 다른 1발이 발사된 후 한미 정찰자산의 탐지 고도까지 날지 못하고 추락하거나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번 시험사격 결과를 전하면서 예전과 달리 ‘성공’이라는 표현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의심을 더한다.
북한은 그 대신 (김 위원장이)"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 발사체의 정점 고도와 최대 속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했던 군당국이 이번에는 사거리 이외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 이후 일본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왔었다. 이에 군은 “대북 정보력 노출 우려 때문”이라며 부인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으로 “2발이냐 3발이냐”논쟁이 일면서 군 당국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2발이 아닌 3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 번 처럼 섬을 명중하는 사진도 없고, 저번 보도에서는 성공이라고 확언했는데 그런부분도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굳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고 언급한 점도 이상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합참도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서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은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매체도 두 차례라고 표현했다”며 “군이 탐지한 것은 2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발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추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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