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2일 지난 10일 ‘눈물의 삭발식’을 한 이유에 대해 “우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자. 우리 결기를 보여주자. 좌절하는 국민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 끝에 삭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언주TV’에 ‘제가 삭발을 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약 23분 분량으로 삭발까지 결심한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발언 중간마다 다소 울먹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영상에서 “(정부·여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후다닥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 강행하면 야당이 아무것도 못 할 줄 알고 ‘너네들이 잘해봤자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절대로 이대로 넘어가선 안 된다. 절대로 니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다. 국민들이 좌절하고 희망을 잃고 분노가 끓어오르면서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나라도 그 분노를 대신 표출해주자”라고 삭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 마음을 대신 표출해야겠다. 설마 이렇게 내가 삭발을 하고 메시지를 던지면 대통령이나 조국(법무부 장관)도 듣고 있겠지”라며 “(시간이) 더 지나가면 우린 바보가 된다. 임명을 강행해도 그냥 성명 내고, 피켓 들고 이런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얼마나 무력해 보이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뭔가 충격을 주자. 우리에게 희망을 주자는 생각에서 삭발했다”며 “이대로 주저앉지 말자. 반드시 제대로 된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고 되짚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굳이 삭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자 자신의 방식이 있을 것이다. 집회를 열든, 글을 쓰든, 강단에서 강의하든”이라며 “추석 명절 때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진심으로 우리나라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 외교, 국방 모두 엉망이고 추락하고 있다. 이제는 양심까지 버렸다(고 하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또 “‘조국 사태’가 매우 큰 분기점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 국민들 마음속에는 탄핵 이후 왠지 모르게 보수는 썩은 집단, 나쁜 집단이고, 저쪽은 능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훨씬 더 도덕적이고 깨끗하고 개혁적이다는 고정 관념이 박혀 있었다”면서 “그러나 ‘조국 사태’로 다 깨졌다. 이놈들도 나쁜놈이구나. 어쩌면 더 썩은 놈이구나. 지금까지 뭔가 잘못 생각했구나. 이런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삭발을 ‘쇼’라고 비판하는 일부 의원들을 향해 날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삭발하면서 호소해도 조롱을 한다. 쇼라고 비웃는다”며 “쇼라고 비웃는 구태 정치인들, 그 나이 먹도록 대한민국 정치 이 따위로 만들고 당신들 이때까지 뭐 했나. 제 감정 같아서는 전부 다 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 내내 울먹거리던 이 의원은 삭발식 막바지에 결국 참았던 눈물이 흐르는듯, 손으로 눈가를 닦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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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9-09-12 18:06:17
조구기는 거시기를 떼라. 저런 분들한테 부끄럽지 않나?
2019-09-12 20:19:46
여성분들을 이렇게까지 내몬 남성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조구데기와 문재인을 조문하러 가는 그날까지 ....화이팅
2019-09-12 20:35:46
이전엔 무관심 했고 때론 못마땅 하게 생각했는데 어느 시점인가 새롭게 보게 되고 사고가 깊고 정의로운 정치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국회의원 이언주님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