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대표 측 한 핵심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추석 이후 유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임할 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평생 정치 신념인 보수 개혁을 실현하는데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핵심인사 역시 통화에서 “‘뜻이 맞으면’이라는 표현은 기존에 유 전 대표의 ‘한국당이 변하면’이라고 했던 조건에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사점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 전 대표의 발언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행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의 연대 제안에 대해 “국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힘을 받지 못하는 문제”라며 “한국당과의 연대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과의 통합 혹은 연대 등 정치적 ‘합종연횡’을 고려하기보단 ‘조국 정국’에서 야권 전체의 국민적 대안으로 역할을 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 전 대표는 유 전 대표와 달리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비자 문제 등으로 9월 복귀설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안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비자 문제는 국내에 복귀하지 않고도 해결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독일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한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갑자기 들어오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이 ‘국민의 부름’이 아닌 ‘정치권의 부름’으로 봤다.
바른미래당 내홍 관련 복귀 요청, 한국당에서 언급되는 ‘안철수까지 포함한 보수 통합’ 등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정치인들을 위해’서라는 평가다.
안 전 대표 측 인사인 김철근 바른미래당 전 대변인은 통화에서 “현재는 당의 당권파·비당권파, 한국당 등 정치권의 부름은 있지만, 결국 정치권이 ‘안철수’를 이용해 먹으려는 것”이라며 “진짜로 국민들이 안철수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하는 시점이 있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결국 유 전 대표가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안 전 대표가 아직 국내 복귀를 고려 않는 것은 모두 ‘손학규 퇴진’이라는 당내 문제가 어떻게든 결론이 나야 한다.
손 대표는 지난 5월 퇴진파 오신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당내 의원 다수의 ‘퇴진’ 의사를 확인했을 당시, 추석까지 지지율 10%가 오르지 않으면 퇴진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퇴진파가 지지율 상승에 도움 준 적 없다“며 발언을 번복했다.
당권파 측에서는 손·유·안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이렇다 할 접촉마저 없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핵심인사는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 이상 바른미래당의 비전은 없다“며 ”유승민·안철수가 이 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 구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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