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과 다툰적 있나” 질문받은 강경화 “부인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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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18시 34분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부터). 사진=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부터).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 사실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확인했다.

강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국무위원장이 3차 미·북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자는 내용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내용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그런 친서가 있었다는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편지에 뭐가 담겼는지, 편지가 언제 갔는지 등은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연내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자 “실무협상 없이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고 본다”면서 “미·북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서라도 미·북 실무진이 만나서 정상회담 결과의 일차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미·북 실무협상에 대해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이 깨끗이 제거돼야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있다”며 “가까운 몇 주일 내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미(북·미) 사이의 좋은 만남으로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과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갈등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차장이 강 장관 후임 장관으로 올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 장관에게 “예전에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지 않느냐.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내고, 강 장관과 싸우다가 말미에는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강 장관은 이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당시 아는 전직 고위 외교 관료에게 전화하니 ‘김현종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눌렀구먼’이라고 하더라”며 “변호사 출신의 통상전문가인 김 차장은 한마디로 리스키(위험한·risky)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 윤상현 외통위원장 역시 “김 차장은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합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행세한다는 말이 있다”며 “청와대 일개 참모가 기라성 같은 군 장성과 외교관을 제치고 상전 노릇을 하듯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거들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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