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 삭발과 관련해 “당대표가 비장한 결의를 하고 삭발까지 했는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리 올드만, 율 브리너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 당이 이렇게 새털처럼 가벼운 처신을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니 문재인도 싫지만 자유한국당은 더 싫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며 “진중해라. 이를 조롱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또 “당대표의 결의가 1회성 퍼포먼스가 안 되려면 비상 의원총회라도 열어서 당대표의 결연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비장한 후속 대책이나 빨리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홍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두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 의원은 17일 “기분도 꿀꿀한데 이 멋진 사진(황 대표 패러디)에 어울리는 캡션을 다는 댓글 놀이나 한 번 해보자”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하지만 정작 홍 전 대표 역시 이미지 희화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경험이 있다. 2011년 9월 눈썹 문신을 한 홍 전 대표는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얻어 ‘홍그리버드’라는 별명이 생겼다. 네티즌 호응에 힘 입어 그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제작한 홍보영상에서 앵그리버드로 직접 분장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국민들이 즐겁다면 더 망가질 수 있다”며 우스꽝스러운 눈썹과 부리를 달고 과감하게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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