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직무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하태경 의원이 “국민들은 조국 잡으라는데, 손학규 당 대표는 하태경 잡는 데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5월 22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으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결국 18일 직무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
하 최고위원은 19일 제56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사과를 4번이나 한 일”이라며 “손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6개월 직무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저를 직무 정지시킨 윤리위원회 네 명 모두 손 대표 측 추천인사다. 이 네 명의 윤리위원들이 막무가내로 숙청을 강행한 것”이라며 “이건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적인 결정이다. 추석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기 위해 손 대표가 벌인 자작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월의 제 발언, 이번 윤리위 징계의 핑계가 됐던 제 발언은 노인 폄하가 아니라 구태 정치인을 비판한 내용”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그럼에도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4번 사과했다. 페이스북에 사과 포스팅을 하고 전화도 드렸다. 또 손 대표 집 앞에 가서 6시간 기다려 직접 사과드리고 다음날 당 공식회의에서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런데도 징계를 강행한 것은 당내 반대세력을 숙청해 권력을 독차지한 다음 당을 팔아먹으려는 손 대표의 정치공작이다. 낡은 구태정치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 개혁적 중도보수, 청년세대의 힘을 모아 제대로 된 당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하 최고위원의 직무를 정지시켜 손학규 사당으로 타락시키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손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 손 대표는 이미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윤리위의 직무정지 6개월 징계처분이 최고위원회에서 보고된 뒤 효력이 발생되면,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직무가 정지되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