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고개를 든 인위적인 인적쇄신, 이른바 ‘물갈이론’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한 의원의 대답이다.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세대교체를 시사하는 중진물갈이설이 확산되면서 소속 의원들은 관련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들이 침묵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물갈이’가 공천시스템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적 쇄신일지, 인위적인 기획을 통한 교체일지 아직까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그동안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공천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전날에는 중진의원들이 다수 참석한 당내 회의에서 “여기 계신 분들 다 신뢰 못 받는 분들 아니냐”고 농담을 던져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한쪽에서는 시스템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자정 작용’을 통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시스템보다 큰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한 재선 의원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떨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의 의중이 확인될 때까지 공개적인 의견 피력을 꺼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재집권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혀 왔기 때문에, 총선 후보공천을 앞두고 잡음을 일으킬 경우 지도부의 눈밖에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뉴스1과 만나 “지금은 모두들 입조심을 하고 있다”며 “괜히 나서서 (지도부에) 찍힐까 하는 우려가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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