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 “‘위안부’는 매춘...일본 가해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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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1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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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 여성에 비교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교수는 19일 연세대 사회과학대에서 열린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제강점기 관련 논의를 하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강의 중 류 교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거론하며 “조선인 노동자, 위안부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후 질문과 답변 시간에 해당 발언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성노예 피해자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그는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며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은 이제 ‘멘붕’이 왔을 거예요. 여태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깨달았으니까”라고 언급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하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 한 것인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부 모든 여성이 자발적 매춘여성이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매춘)일 하는 사람은 자발적인가.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라고 언급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류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부 매춘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발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지금도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공개적으로 홍등가 있는데 정부는 방치한다.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교육해 서로의 기억을 만들어 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정대협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 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 거짓말을 받아들이고, 거짓을 확대 재생산해 (상황을) 악화하는가”라며 “(일본 욕하는 것을 환영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교수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반론할 것이 없다”며 “물어보지 마시라. 취재 거부한다”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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