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북미, 적대정책 유지하며 신뢰쌓기는 어려워…회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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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10시 32분


김연철 통일부 장관 © News1
김연철 통일부 장관 © News1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23일 북미 비핵화 대화와 관련, 양측의 신뢰를 회복해야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적대정책을 유지하며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김 장관은 북미가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이번 대화가 성사된다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에 새롭게 이뤄지는 첫 협상으로서 향후 비핵화 협상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하노이에서 확인되었던 양측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노이 회담으로 어긋났던 양측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적대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나가야 할 때”라며 “양측 모두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 나가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역시 여러 계기를 활용하여 재개를 도모할 것이다.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남북 정상이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간 신뢰를 비롯해 다양한 합의를 이뤄낸 성과를 언급하고, 아쉬움으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소강국면이 장기화 된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6월30일 남북미 정상간 판문점 회동으로 상황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북미간 만남이 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다행히 최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밝히면서 답보 상태에 있던 북미간 협상이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북한이 재개 의사를 직접 밝히고 미국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만큼 조만간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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