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에 “실체적 진실 밝혀 법적 평온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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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16시 4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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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은 23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목적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 법적 평온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청장은 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미제사건 전담팀도 보강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경찰 수사의 제1목적은 실체적 진실을 찾는 것”이라며 “(경찰은) 범죄 혐의가 있을 때 증거 수집해 범인을 발견하는 것이고 처벌은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 형사 사건이 해결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사회 전체가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며 “경찰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제1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의 공소시효가 지난 것과 관련해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은 (용의자 이춘재) 한 사람의 문제”라며 “관여한 공범과 여죄가 있을 수 있어 속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결국 진상을 다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수사하는 데 대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지만,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제팀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더디지만 하나하나 (사건을) 해결해가고 있다”며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 팀을 더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실제 피의자가 맞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며 “DNA 이외 과거 서류와 행적 관련 증거 등을 수집하고 있으며, 용의자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과거 수사가 미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당시 서류에 있는 내용들로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고, 당시 관계인 진술을 종합해봐야 하므로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혹시 잘못됐던 부분들이 있는지 함께 들여다 볼 것”이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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