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 “3차 북미회담, 세계사적 대전환 될 것”...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4일 07시 55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아주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9번째 한미정상회담이자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대통령님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준 아주 세계사적인 장면이었다"며 "남북관계가 크게 발전했고 북미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아주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그건 지켜봐야 한다"며 "정상회담 성사를 사람들이 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만약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미국과 북한은 전쟁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행동하고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어떤 행동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련해선 "우리가 단거리 미사일 발사(금지)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국가들이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군사장비 구입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군사장비 구매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

매우 감사합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랜 우정을 갖고 있고,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엄청나고 훌륭한 거래(tremendous great deals)들을 위해 노력해왔고, 아시는 것처럼 무역협상(trade deal)도 완성해서 양국 모두에게 매우 유익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 교역협상은 이제 완성된 상태로 6개월간 진행돼 왔으며 우리는 교역에 있어서 몇가지 내용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입니다.

한국의 무기 구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미국의 가장 큰 군사 장비 구매국 중 하나이고, 우리는 매우 잘 협력하고 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

3개월 전에 대통령님을 다시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번 대통령님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신 아주 세계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상상력과 또 대담한 결정력이 놀랍습니다.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의해서 남북관계가 크게 발전했고, 북미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 열린다면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아주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하는 동안 한미 동맹은 아주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도 한미FTA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 기회에도 미국의 LNG 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그런 결정이 이뤄지고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의 자율 운행 기업과의 합작 투자가 이뤄지게 됐는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욱 더 단단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밖에도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오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합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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