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김정은과 관계 매우 좋아”…대북 제재 완화는 선 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4일 09시 34분


한미 정상회담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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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미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를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회담 전) 무엇이 나올 수 있을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뭔가 대단한 것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만약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that‘s fin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회담이 성사되려면 실무협상에서 북한과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 체제안전보장 방안 등 북-미 3차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 모두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 실질적인 진전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에 대해 “지금까지 제재는 완화되지 않았다”며 “제재는 증가했고 우리의 인질은 돌아왔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의향을 밝히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전 제재완화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열리리라고 기대한다”며 “3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문 중에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 추가 결정과 한국 자동차업계와 미국의 자율운행 기업 간 합작투자가 이뤄지게 됐는데 모두 한미동맹을 더욱 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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