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결례 논란? 韓 외교 폄훼 왜곡 보도 멈춰달라”

"무엇이 외교 결례인가…질문 수가 문제면 외교 상식 없는 것"
"질문 아닌 질문 포함시킨거라면 '사실 왜곡'…의도 궁금하다"
"트럼프, 유엔총회 계기 타정상들 만남에서도 질문 공세 받아"
"文대통령 결례를 당한 것이라면 다른 정상도 모두 결례인가"
"트럼프, 시간 구애받지 않기 위해 마지막 시간으로 회담 잡아"

청와대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독차지하는 등 결례를 했다는 언론의 지적과 관련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외교를 폄훼하는 왜곡 보도를 당장 멈춰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대한민국의 외교는 국제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혼자 답했다. 기자들이 던진 17개 질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제대로 답변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트럼프 대통령이 독식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외교 결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 대변인은 “무엇이 외교 결례인지 묻고 싶다”며 “‘질문 수가 결례’라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고, ‘질문 아닌 질문’을 포함시킨 거라면 ‘사실 왜곡’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의 모두 말씀과 질의 응답은 전세계에 생중계됐다”며 “생방송으로 지켜보신 분들은 오히려 어떻게 해서 17개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의아해하실 것이다. 해당 질의응답의 스크립트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그대로 기재가 되어 있고, 누구든 쉽게 해당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몇몇 언론에서는 ‘제재를 어디에서?’,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다시 말해주십시오’, ‘어디에서?’, ‘계속 말씀하십시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에 기자가 재차 질문한 것들을 전체 질문 수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해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물었던 것들”이라며 “다른 주제의 질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되물었던 것들까지 질문 숫자에 포함시켰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마치 17가지 다른 주제의 질문이 쏟아졌던 것처럼 제목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나라와 정상회담을 했고,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수많은 질문 공세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결례를 당한 것이라면 수많은 다른 정상들 또한 모두 결례를 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해진 시간을 넘겨 65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으며, 장소 또한 우리 측 숙소에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뒷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가장 마지막 시간으로 회담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