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응원단 파견 문제에 관해서 남북 당국 간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월드컵 평양 예선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축구협회,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어떻게 진행을 해나가야 될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 부서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팅을 진행한 결과, 예정대로 평양에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북한이) 한국도 H조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KFA는 방북을 위한 제반사항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북경로와 숙소 등의 문제도 남북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의 북한 현지 경기였던 2017년 4월 AFC 여자 아시안컵 당시 우리 측 선수단은 육로나 직항로가 아닌 중국 베이징 소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뒤 베이징을 거쳐 입국한 바 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전 10월 A매치 2연전(스리랑카전, 북한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소집 가능한 선수 30여명에 대한 중국 방문 비자를 신청하는 한편, 방북 때 필요한 반출 물품들의 목록을 통일부에 제출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발을 맞춘 뒤 10월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홈경기를,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비자발급 준비를 위해 우리 측 선수단의 명단 제출을 요청해 왔다. 남북간 직접 경로를 통해 방북하기보다 제3국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오는 방안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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