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16분경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윤석열 검찰총장은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엔 차질이 없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27일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약 1개월 만에 외부 공식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면서 수사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윤 총장은 조 장관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되면서 외부 노출을 삼가 왔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퇴근할 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지하주차장으로 드나들었다. 점심은 대검찰청 별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 외부 약속도 최대한 줄이며 조 장관 수사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윤 총장은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짙은 남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윤 총장은 검은색 관용차에서 내린 뒤 관계자들과 악수를 했다. 회의장으로 걸어가다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잠시 멈춰 선 뒤 주위를 둘러보며 수사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윤 총장은 개회사에서 조 장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개회식 이후엔 비공개 식사를 했다. 회의엔 주관 부서장이자 조 장관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46·사법연수원 27기)도 참석했다.
한 부장 등 신임 검사장급 대검 간부 7명 전원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에서 진행되는 검사장 승진자 교육에 불참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다음 달 2일 간부들이 수사 대상자인 조 장관과 갖게 되는 만찬 때문에 교육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검 관계자는 “대검에 근무하는 신임 검사장들은 과거에도 일정이 맞지 않아 교육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교육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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