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서 조국 장관이 수사팀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이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를 통해 알려지자 민주당은 검찰을 의심하며 격분했다. 검찰에서 “부적절한 통화”라는 입장이 나오자 민주당은 “(검사가 느끼기에) 장관과의 통화가 부적절했다면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대정부질문 도중 정론관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해찬 대표도 본회의 산회 후 곧바로 긴급 의총을 열고 검찰과 주광덕 의원이 “내통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피의사실을 알려주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한국당과 검찰이) 내통하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국 장관이 압수수색한 검사와 통화했다는 얘기를 주광덕 의원이 어떠한 경로로 들었는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조국 장관 부인이 주광덕 의원에게 얘기해줄 리는 없고 압수수색하러 간 사람이 6~8명 되는데 그 중 한사람이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사실이고, 통로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수수색을 나간 중앙지검 특수부 수사팀을 겨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검찰 내 정치거래를 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정치검사와 정쟁 야당의 상시 야합체계가 전면 가동되고 있는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 강경대응 의지를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지금 피의사실 유포 수준이 아닌 내통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검찰이 은밀하게 정보를 제공한, 거의 다 오픈되는 상황이라 검찰에도 엄중하게 이부분을 경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의사실 유포는 분명한 실정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직 내에 한국당의 비선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적절한 조치와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앞서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은 주광덕 의원 질문을 받고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수사팀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며 “처의 상태가 안 좋으니 차분하게 해달라고, 배려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 장관께서 (압수수색 현장에서) 통화한 검사에게 와이프가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여러번 했다”며 “전화를 받은 검사는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응대를 수차례 했고, 그런 과정에 심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 장관의 통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내자 민주당은 “통화는 단순히 (부인의) 건강에 대한 가장의 염려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동이겠느냐. 검찰도 흔들리지 않고 11시간 압수수색을 했다. 결과적으로 (장관 통화에) 영향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을 향해선 “정경심 교수가 (전화기를) 전달했을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면 (검사가)안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서영교 의원이 강경 대응을 하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의원은 국회와 검찰이 각자 할 일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자녀를 전수조사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서영교 의원은 ‘강하게 대응하자’고 했고, 강훈식 의원은 ‘조국이 검찰 개혁을 하고 있고, 검찰은 조국을 잡고 있으니 국회는 무엇을 할지 깊이있게 고민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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