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54)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장관의 친동생 조모 씨(52)와 조 씨의 전처(51)를 2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조 씨와 조 씨의 전처가 웅동학원에서 100억 원대 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웅동학원의 이사였던 조 장관의 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 씨와 조 씨의 전처는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채권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웅동학원은 이 소송에서 변론을 포기해 소송 사기라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조 장관은 2006년 당시 웅동학원 이사였다.
이 채권의 발생 과정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웅동학원이 소유한 웅동중학교가 1996년 학교 부지를 이전하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채권이 생겼다. 웅동학원은 당시 공사를 학원 이사장이자 조 장관의 부친이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에 맡겼다. 이 공사의 하도급 일부는 조 씨가 대표인 고려시티개발이 맡았다. 그런데 이듬해 고려종합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고려시티개발은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조 씨는 채권을 2006년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코바씨앤디와 전처에게 넘겼다. 조 씨는 2009년 전처와 이혼했다.
야당에선 조 씨가 채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고려종합건설 등을 대신해 공사비용을 갚은 기술보증기금(기보)에 채권을 줘야 하는 처지여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보가 공사비를 갚은 뒤 조 씨 등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 씨가 채권을 지키기 위해 전처와 위장이혼을 한 정황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현재 조 씨 전처 명의의 집에서 살고 있다. 조 씨 전처의 아파트엔 조 씨의 차가 ‘남편 차량’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웅동학원 소송에 관여하지 않았고, 내용도 모른다” “웅동학원은 1년에 한 번 내려갈까 말까 한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 PC에서 웅동학원 소송 자료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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