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국회의원 자녀의 입시 문제를 전수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야당 역시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자녀 입시와 관련해 교육 불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자녀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논문 제출이나 부적절한 교과 외 활동 등에 대한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은 사실상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나 원내대표 딸의 대학 입학 과정이나 아들의 서울대 실험실 사용 등과 관련해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전수조사 제안에) 저는 거리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찬성한다”고 한 뒤 “다만 이것이 ‘조국 물타기용’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여야가 일단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국회 내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전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전수조사를 제안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전수조사를) 해도 좋고, 독립적 기구를 만들어서 조사해도 좋다”고 구체적 방법을 거론했다. 24일 같은 내용의 전수조사를 제안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시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21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딸과 아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아들, 황(교안) 대표의 딸과 아들, 제 딸과 아들 다 특검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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