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결국 한 지붕 두 가족…유승민 ‘비상행동’ 구성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0일 09시 27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9.26/뉴스1 © News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9.26/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결국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당의 창당주역인 유승민 전 대표가 30일 퇴진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기로 하면서 바른미래당은 기존 손학규 대표 체제와 최고위와 유승민 대표 체제의 비상행동으로 양분됐다.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이날 오신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바로 옆 회의실에서 ‘비상의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27일에 이어 두번째로 손 대표 체제를 전면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비상의원회의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아 이끌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겨냥 “남 탓만 하며 책임을 안 지는 여당을 비판하고 미래를 책임진다고 약속해 봐야 설득력이 없다”며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만이라도 당을 살리고 정치 혁신을 하기 위한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현재 바른미래당에 활동하고 있는 의원 24인 중 12명이 참석하면서 손 대표 등 10명이 참석한 최고위원회와 대비를 이뤘다.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현역의원은 채이배 정책위의장과 임재훈 사무총장 등 2명이다.

지상욱 의원은 비상의원회의에서 “어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당내 비리의혹을 조사한 김유근 전 당무감사관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며 “(김 전 감사관은) 의혹 당사자인 손 대표에게 해명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이 사건은 양심고백을 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같은 공익제보 사안으로 당시 신 전 사무관에게 힘내라고 박수치며 격려했던 손 대표를 비롯한 분들은 칼날이 본인에게 돌아오니 김 전 사무관을 징계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창당 정신에 맞는 개혁적 중도보수의 가치를 다시 찾겠다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시작한다“며 ”애당심을 정적 제거에 쓰고 애국심을 정치적 의도와 다르면 폄훼하고 칼질하는 손 대표는 이제 그만하고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국 대처와 당 혁신 방향에 대해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가고 이를 충실하게 이행한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비상행동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행동의 향후 행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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