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행동’ 대표 맡은 유승민 “탈당? 모든 선택지 놓고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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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4시 04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공식 출범한 가운데,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은 탈당 등 향후 거취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의원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이 모임을 같이 하는 모든 의원들과 원외 위원장들이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입당이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당의 모습이 새로운 보수, 국민의 신뢰를 받는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늘 회의적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거 아니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난 게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유 의원은 앞서 이날 귀국설이 나오기도 한 안철수 전 의원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에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계속 대화중”라며 “오늘 모임을 출발하니까 저도 안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안 전 의원의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그분과 진지한 대화를 할 2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서 ‘이 분과는 갈 길이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다. 개인적으로 4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온갖 불법과 사보임하고, 불법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 모든 미련을 던졌다”라며 “지난 4~5개월 동안 갈등을 빚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늘 비상행동 출범 이후 그분과 싸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분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부로 그 싸움을 끝내겠다. 아까 이 자리를 함께 한 의원들과 분명히 약속했다. 더 이상 아무리 싸움을 걸어와도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아울러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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