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에 개최된 최고위보다는 변혁 회의에 취재진이 몰리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내다봤다.
손 대표를 둘러싼 사퇴 촉구는 퇴진파뿐만 아니라 당권파 일각에서도 나왔다.
당내 일각에 따르면 당권파에 속한 당내 호남계 의원들은 앞서 당내 의원들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계 의원들 역시 손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손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비대위 논의가 깊게 들어가지 못했으나, 당내 자기세력이 부족한 손 대표 입장에서는 호남계까지 자신의 퇴진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는 큰 타격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당내 대학생 조직도 손 대표를 향해 사퇴 촉구 목소리를 내놨다.
김혜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전대위가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본다. 저희는 깊은 고민 끝에 슬프고 참담한 마음으로 사퇴를 결심했다”며 “대표님께서 과감한 결단과 결기를 내려주셔서 우리 당이 굳건하게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당권파 일정에 주로 자리해 당권파 인사로 분류됐다. 당내 기구의 위원장으로 임명장을 받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퇴를 하면서 동시에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인 문병호 최고위원도 불참했다. 이 역시 손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출간헀다. 작년 독일로 떠난 이후 국내 정치와 관련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았던 안 전 대표가 일종의 정치 복귀 시동을 건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은 퇴진파로서 행동하고 있어, 한동안 당 밖에 있었던 안 전 대표도 손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사퇴 촉구에 대해 “정치권이 젊은 사람을 앞장세워 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당권파 내에서의 흔들림 역시 “당을 당권파·비당권파 구분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안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서도 “독일 간 지 1년도 됐고, 돌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 대표의 복귀가 저에게 도움이 되고 안 되고는 문제가 아니다. 안 대표의 정치 행위는 본인의 자유”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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