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발족’ 당권파 ‘흔들’ 안철수 ‘시동’…사면초가 손학규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0일 14시 53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퇴진파의 내홍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퇴진파 의원들이 정식 회의체 모습을 갖추고, 당권파 내에서까지 손학규 대표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면서 손 대표는 사면초가에 놓이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퇴진파는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라는 이름으로 퇴진파 의원들의 모임을 발족시켰다.

단순히 유승민·안철수계로만 분류하던 것을 넘어 공식적인 이름을 달고 활동에 나선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겨냥, “남 탓만 하며 책임을 안 지는 여당을 비판해 봐야 설득력이 없다”며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만이라도 당을 살리고 정치 혁신을 하기 위한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변혁의 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가 맡았다.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창당의 두 기둥 중 한명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후 정치 전면 등장을 꺼려왔던 유 전 대표가 선봉에 서자 취재진의 관심도 높았다.

같은 시간에 개최된 최고위보다는 변혁 회의에 취재진이 몰리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내다봤다.

손 대표를 둘러싼 사퇴 촉구는 퇴진파뿐만 아니라 당권파 일각에서도 나왔다.

당내 일각에 따르면 당권파에 속한 당내 호남계 의원들은 앞서 당내 의원들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계 의원들 역시 손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손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비대위 논의가 깊게 들어가지 못했으나, 당내 자기세력이 부족한 손 대표 입장에서는 호남계까지 자신의 퇴진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는 큰 타격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당내 대학생 조직도 손 대표를 향해 사퇴 촉구 목소리를 내놨다.

김혜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전대위가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본다. 저희는 깊은 고민 끝에 슬프고 참담한 마음으로 사퇴를 결심했다”며 “대표님께서 과감한 결단과 결기를 내려주셔서 우리 당이 굳건하게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당권파 일정에 주로 자리해 당권파 인사로 분류됐다. 당내 기구의 위원장으로 임명장을 받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퇴를 하면서 동시에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인 문병호 최고위원도 불참했다. 이 역시 손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출간헀다. 작년 독일로 떠난 이후 국내 정치와 관련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았던 안 전 대표가 일종의 정치 복귀 시동을 건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은 퇴진파로서 행동하고 있어, 한동안 당 밖에 있었던 안 전 대표도 손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사퇴 촉구에 대해 “정치권이 젊은 사람을 앞장세워 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당권파 내에서의 흔들림 역시 “당을 당권파·비당권파 구분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안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서도 “독일 간 지 1년도 됐고, 돌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 대표의 복귀가 저에게 도움이 되고 안 되고는 문제가 아니다. 안 대표의 정치 행위는 본인의 자유”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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