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드라이브]
법무부, 두달 가까이 인사 미루다 현 서울고검 사무국장 유력 검토
총장 의중 반영하는 관행 깨져… 檢내부 “曺, 본격적으로 尹 견제”
검찰의 특수활동비 등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대검찰청 사무국장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당초 추천한 인사가 탈락하고, 다른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새 대검 사무국장으로 복두규 현 서울고검 사무국장을 임명 제청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검 사무국장은 고위공무원단 가급(옛 1급)으로 장관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법무부 차관 결재가 남아 있어 다른 이가 임명 제청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윤 총장이 대검 사무국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A 씨는 임명 제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윤 총장이 ‘좌천성 인사’로 지방에 근무했을 때부터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그런데 법무부가 검증을 이유로 인사를 두 달 가까이 미루고 있다가 A 씨가 아닌 복 사무국장을 유력한 임명 제청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내부에선 윤 총장의 의중대로 인사가 관철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수사 이후 불거진 법무부와 검찰 간 긴장 관계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취임 직후 ‘적절한 인사권’을 언급한 조 장관이 본격적인 윤 총장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30일 조 장관이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검 사무국장 인사에 대해 언급한 뒤 하루 만인 1일 윤 총장 측근이 배제된 것이다. 검찰 일반직공무원 중 최고위직으로 ‘일반직의 별’로 불리고 검찰총장을 근처에서 보좌하는 대검 사무국장 인사는 관행적으로 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조 장관 수사로 인해 이례적으로 다른 인사가 추진된 것이다. 검찰에선 “조 장관이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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