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
방송 출연해 ‘조국 논란’ 입장 밝혀…“신뢰한 분, 의지했던 정당 못믿어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 진보, 이젠 기득권… 젊은층에 미안”
“기회가 평등합니까? 안 하잖아요. 과정이 공정했습니까? 아니잖아요. 결과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요? 이게 뭐냐라는 거죠.”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56)가 지난달 30일 오후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최근 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에 찬성한 것에 반발해 탈당계를 냈다가 철회했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 교수와 조 장관은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함께 결성하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진 교수는 ‘조 장관과 친한 친구였는데, 정의당 탈당계를 낸 것에 대해 한마디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됐다”며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가 없어지니까 사실은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답했다.
진 교수는 또 ‘진보 학자로서, 진보의 기성세대로서 (상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젊은 세대에게) 물려줘야 된다”며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돼버렸다는 느낌이 들어 젊은 세대에게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가지고 지금 미쳐버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는 말도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진 교수는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 참여해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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