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남북관계 교착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여론을 오도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신문은 “남조선의 통일외교안보 관계자라고 하는 인물들은 북남관계가 불안한 것이 우리가 저들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북남선언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책임도 ‘남쪽 당국에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수작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흑백을 전도하는 매우 불순한 언동”이라며 “남조선당국자들의 처사는 외세의존과 북침 전쟁소동으로 북남관계를 위험한 국면에 빠뜨린 저들의 반민족적 행위를 가리고 내외의 규탄을 모면하기 위한 파렴치한 여론 오도 놀음”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북남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한마디로 말하여 남조선당국의 배신적 행위에 있다”며 “남조선당국은 앞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합의해놓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와 야합하여 은폐된 적대행위에 계속 매달리면서 북남관계발전을 엄중히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교착상태에 놓인 북남관계에 대해 걱정한다면 마땅히 판문점선언을 채택 발표하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깊이 반성하는 자세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며 “남조선에서 지금처럼 본말을 전도하는 부질없는 여론 오도행위가 계속된다면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오는 5일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이튿날에도 대남 비난을 계속하는 것은 미국과의 대화 진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동시에 남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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