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기 합참의장이 8일 국정감사에서 ‘최소 수주 내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 가능성’을 직접 밝히면서 북한이 지난해 제대로 핵실험장을 폐기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5월 폭파 당시 핵 전문가가 참관하지 않아 영구 폐기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북한은 이미 사용 불능 상태인 풍계리 1, 2번 갱도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은 3, 4번 갱도까지 폭파했다고 밝히며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폭파 후 성명을 내고 “(폭파가 진행된) 핵시험장의 2개 갱도가 임의의 시각에 위력이 큰 지하 핵시험들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는 이용 가능한 수준에 있었다는 것이 국내 기자들과 국제 기자단 성원들에 의하여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존 실험시설(1, 2번 갱도)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장에 이어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도 이날 국감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실제 복구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복구 작업을 실시한다면 할 수 있지 않겠냐는 판단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장은 9·19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해 북한이 해상 적대행위 금지 구역 내에서 포문을 폐쇄하기로 한 합의와 달리 해안포 포문 일부를 개방해놓는 점 등을 들어 “(북한이) 100% 합의를 이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사거리가 기존 SLBM 북극성-1형에 비해 늘어난 것에 대해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추진체가 종전보다 개량됐을 것”이라며 북한의 SLBM 기술 진전을 인정했다.
박 의장은 일본이 독도 영공을 침범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일본이 만약 그런 일(영공 침범)을 저질렀다면 4단계 대응조치(격추 및 강제착륙)까지 검토할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질문에 “(일본) 전투기가 독도 영공에 들어온다면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단호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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