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내외 악재로 한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과 설비 투자가 부진하며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7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한은은 다음 달 수정된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장기적인 물가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징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낙관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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