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행보로 군 농장을 방문하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한 이후 28일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9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농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농장을 돌아보며 “국가적으로 농업과학연구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농업과학연구사업에 필요한 조건들을 최대한 더 잘 보장해주기 위한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과학기술의 힘’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자기 앞에 나선 과업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과학기술중시관점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국풍으로 철저히 확립해나가야 한다”며 “세계적인 농업발전추세를 잘 알고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을 혁신시키기 위한 사업에 전 국가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Δ생물공학기술을 비롯한 현대적인 육종방법 이용 Δ불리한 환경과 병해충에 잘 견디는 농작물 육종 Δ새 품종에 대한 보급사업 개선 Δ산간지대와 저수확지들에서의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영농방법 연구 등을 당부하며 “알곡생산목표를 점령하기 위한 과학기술적담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농장 시찰은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식량난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보도에는 비핵화 실무협상이나 비핵화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농장 현지지도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태덕·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조용원·김용수·리정남·현송월 당 제1부부장과 부부장, 손철주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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