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며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 사퇴 발표로 예정보다 한 시간 늦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조 장관 임명 후 35일간 국론 분열이 가속화된 데 대해 두 차례 직접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조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당시에도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에 강한 의지를 밝히며 조 장관 사퇴 이후에도 대대적인 검찰 개혁 속도전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조 장관 사퇴로)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도 검찰 개혁이 중단 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이 사퇴 직전 발표한 검찰 특별수사부 축소 등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법무부는 검찰 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검찰 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 뒤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 의혹을 둘러싼 일부 보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광화문 및 서초동 집회를 언급하며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 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며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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